24일 유로그룹 회의서 수용 여부 주목재협상 골자 완성…세부 보완 필요
키프로스가 두번째로 큰 민간 은행을 청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확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구제금융 재협상 안을 마련했다.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유로그룹)는 24일 회의를 소집, 이런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안을 받아들일지 논의한다.
키프로스 의회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회의를 열어 민간 2대 은행인 라이키 은행(Cyprus Popular Bank)의 부실 자산을 ‘부실채권전담은행’(베드뱅크)으로 옮겨 청산 절차를 밟게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라이키은행을 청산하면 키프로스는 약 35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다고 키프로스 여당인 민주회복당 아베로프 니오피투 부총재는 앞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애초 유로그룹이 재정 확충 규모로 강요한 58억 유로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의회는 또 국유 재산을 활용, 긴급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하고 은행의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을 막는 은행 자본 통제 관련 법안들을 각각 통과시켰다.
하지만 예금 잔액 10만 유로 이상에만 15%를 과세하거나 전체 예금액에 1%를 과세하는 이른바 ‘예금 과세’ 방안의 심의는 보류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19일 예금액에 최대 9.9%까지 과세하려던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켰다.
키프로스는 이후 정당 실무자들과 키프로스 중앙은행이 함께 대책이자 재협상 안이라 할 ‘플랜B’를 함께 마련했다. 플랜B는 수정한 예금 과세안을 포함해 모두 9개 법안으로 이뤄졌으나 이날 의회에서는 3개 법안만 통과됐다.
나머지 법안은 23일 중 심의, 표결할 것이라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23일 출국, 유로그룹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해 재협상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은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키프로스가 새로 제시한 협상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24일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에 집중하고자 유럽연합(EU) 지도부는 25일부터 일본과 개시하려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넘게 끈 키프로스 구제금융은 유로그룹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채권단이 키프로스가 새로 마련한 재협상안을 어떻게 평가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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