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태국 방송, 대처 사진 잘못 내보내 ‘곤욕’

대만·태국 방송, 대처 사진 잘못 내보내 ‘곤욕’

입력 2013-04-10 00:00
수정 2013-04-10 13: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CNN은 부적절한 사진 내보냈다 누리꾼 질타받아

미국, 대만, 태국의 유력 방송사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사람의 영상이나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홍역을 치렀다.

대만의 뉴스전문 채널인 중톈(中天)TV는 이틀 전 대처 전 총리의 타계를 보도하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영상을 잘못 전파, 회사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공식 사과했다고 대만 빈과일보 인터넷망이 10일 전했다.

이 매체는 당시 보도 배경화면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외국 국빈을 접견하고 일반인들과 악수하는 2건의 영상을 잇달아 노출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를 우롱하는 거냐”는 등 비난이 쏟아지자 방송사 측은 “실무자의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사과했다.

언론 감독기구인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는 행정처벌을 위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의 채널 5 방송도 대처 전 총리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의 사진을 잘못 게재해 사과했다.

연기파 배우인 스트립은 2011년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를 연기했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군부가 운영하는 채널 5 방송은 전날 아침 대처 전 총리 타계에 관한 뉴스를 약 2분 동안 전하면서 대처로 분장한 스트립의 사진을 내보냈다.

곧이어 누리꾼들이 이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채널 5는 페이스북에 방송 착오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앞으로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미국 CNN 방송은 대처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보도하며 그가 아동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인물과 함께 있는 사진을 사용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 사진은 1980년 2월 찍은 것으로,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BBC 전직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이 대처 전 총리에게 아동학대 방지 기금으로 1만 파운드 수표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대처 전 총리는 송년 행사에 11년간 새빌을 초청할 정도로 생전에 친분이 있긴 했다.

하지만 2011년 사망한 새빌은 생전에 450명을 성폭행·추행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다. 영국 경찰도 그가 미성년 성폭행을 포함해 20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많은 누리꾼은 CNN이 대처 전 총리를 조롱하려고 이 같은 사진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한 보수단체의 장으로 있는 도널 블래니는 트위터에 “앞으로 폭스뉴스가 (보수 쪽에) 편향됐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천박한 CNN이 대처에게 어제 무슨 짓을 했는지 상기하라”는 글로 CNN을 질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