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핵 포커게임…판돈 올리기 멈춰야”

“북한과 핵 포커게임…판돈 올리기 멈춰야”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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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북한과 전 세계가 벌이는 도박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판돈 올리기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FT의 아시아 편집장인 데이비드 필링은 ‘초보자와 핵 포커를 치는 위험’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필링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위태로운 포커 게임이 한반도에서 진행 중”이라며 “문제는 북한 김정은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번 ‘게임’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등 전과 비슷하게 시작됐지만 ‘판돈’이 점점 커진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형편없는 (포커 게임) 초보자일 수도 있지만 천재일 수도 있으며 아무도 김정은이 어떤 행동을 할지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필링은 아울러 “대부분 한국인은 김정은이 허세를 부린다고 보지만 다른 나라들은 (실제) 놀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몇 달 전 “김정은이 양보를 받을 때까지 도발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란코프 교수의 예상이 지금까지 적중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나친’ 도발을 하고 그에 한국이 보복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필링은 미국이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김정은을 상대해 매우 까다로운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B-2) 폭격기를 보내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수호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그런 조치가 김정은으로 하여금 “(포커 게임의) 칩을 계속 높이 쌓도록 한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필링은 지금이야말로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대립을 피한다면 적당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어느 단계에 이르면 누군가는 북한과 마주앉아 그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미지의 적수와 핵 포커를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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