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토안보부는 아는데 FBI는 몰라…對테러 공조 균열

美국토안보부는 아는데 FBI는 몰라…對테러 공조 균열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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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 “보스턴테러범 러 출국 알았다” FBI “몰랐다”

미국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들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간 미흡한 공조 체계가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이민법 개혁안 처리를 앞두고 열린 청문회에서 앞서 FBI가 숨진 테러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러시아 여행 사실을 몰랐다고 밝힌 데 대해 출입국 관리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1월 타메를란이 러시아로 떠났을 당시 부처 관계자들이 그의 출국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타메를란이) 미국을 떠날 때만 해도 (정부 보안) 시스템이 경고를 울렸지만, 6개월 후 그가 귀국했을 때에는 수사 종결로 그에 대한 FBI 경계경보가 만료돼 재입국 사실은 확인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FBI는 타메를란의 여권에 이름 철자가 잘못 기재돼 당시에는 그의 출국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이에 대해 이름에 오탈자가 있을지라도 국토안보부의 출입국 관리 시스템은 충분한 교차 확인을 통해 그의 출국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FBI는 지난 2011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타메를란이 급진 이슬람 신봉자라는 첩보를 받아 조사했고, 이후 타메를란은 정부의 여행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미 국가대테러센터(NCC)는 약 50만 명을 테러 위험인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타메를란의 러시아 여행은 그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급진주의에 물들었는지 또 다른 단체와 연계는 없는지 등을 가리는 데 중요한 단서인 만큼 미국과 러시아 양국 당국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FBI와의 공조 과정에서 “부조화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의 이날 발언에 의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에게 전시법을 적용하라고 주장한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과 존 매케인(애리조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청문회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대체 어떻게 국토안보부가 아는 사실을 FBI가 모를 수 있느냐”며 격분했다.

이들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의회 청문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폴리타노 장관은 오는 25일 국토안보부가 이번 보스턴 테러사건에 대해 좀 더 많은 기밀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체첸 민족 출신의 차르나예프 형제를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용의자로 지목했다. 형 타메를란은 경찰 추격과정에서 사살됐지만, 동생 조하르(19)는 생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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