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남미 투어 세 번째 공연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칠레 최대 실내 공연장인 모비스타 아레나(Movistar Arena)는 귀청을 찢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남미 투어 세 번째 공연장인 모비스타 아레나는 이날 모인 1만2천여명의 관객이 파란색 티셔츠와 야광봉, 머리띠, 응원 도구로 파랗게 물들였다.
1만2천석 규모인 모비스타 아레나는 스탠딩석까지 합하면 1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비욘세, 마룬 5, 에이브릴 라빈, 샤키라,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이달 초 온·오프라인에서 시작한 예매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무대 바로 앞 스탠딩석은 13만 페소가 넘는 고가(한화 약 30만원)였지만 빈틈없이 꽉 찼다.
대부분 10-20대 여성 팬인 관객들은 파도타기를 하며 공연을 기다리다 공연 시작 10분 전부터 ‘나와라’ ‘사랑해’ ‘슈퍼주니어’를 외치며 열기를 높였다.
팬들은 후렴구를 한국어로 따라부르는 것은 물론 멤버들의 몸짓 하나하나와 서툰 스페인어 인사에도 엄청난 환호성으로 답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공연 이후 두 번째로 칠레를 찾았다.
강인은 “지난번에는 다른 가수들과 함께 와 많은 것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다 보여 드리겠다”는 말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인트로를 장식한 액션 영화 같은 영상은 곡 사이사이에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이어지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정규 5집 타이틀 곡인 ‘미스터 심플’로 시작해 3시간 넘게 이어졌다.
규현, 조미, 성민, 려욱이 마이클 볼튼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로 분위기를 잡고 남미 전역에서 유행하는 브라질 가수 미셸 텔로의 노래(Ai se eu te pego)로 순식간에 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클럽 분위기로 바뀌기도 했다.
지하철 역부터 공연장에 이르는 길은 슈퍼주니어의 브로마이드와 사진, 각종 기념품을 파는 현지 상인들이 줄을 이었고, 공연이 한창인 시간 공연장 주변은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로 가득한 것도 가족주의 문화가 강한 칠레 특유의 풍경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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