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低 계속 용인 시사…”시장이 환율 결정”

일본, 엔低 계속 용인 시사…”시장이 환율 결정”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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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교수 “韓·中·臺灣만 피해…상처에 소금 문지르기”

일본 당국자들은 달러에 대한 가치가 달러당 102엔대까지 주저앉은 엔저를 계속 용인할 것임을 잇따라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엔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엔저와 직결되는 일본 당국의 공격적 초 완화 기조에 대해 월가의 ‘족집게’ 투자자는 “일본이 완전한 금융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헤지펀드 해트먼 캐피털의 카일 바스 대표가 이같이 경고했다면서 그가 지난 2007년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견했음을 상기시켰다.

데이비드 리 중국 칭화대 교수도 22일 자 FT 기명 기고에서 아베노믹스가 한국, 중국 및 대만 경제에 피해만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 일본 고위 당국자들, 잇따라 엔저 용인 시사= 저널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상의 앞서 발언에 대한 논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아마리는 지난주 “엔화 환율이 과다하게 오르거나 내리는 것 모두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리 역시 ‘적정 환율’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그는 급격한 엔저가 앞서 과다했던 엔 가치가 조정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엔 가치 조정이 끝났는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일본 고위 당국자는 저널에 “엔저가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피해보다는 득을 더 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일본 각료들이 뭐라고 하건 “시장 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20% 이상 떨어져 102엔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4년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널은 “엔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일본 당국자들이 잇따라 강조한다”고 전했다.

◇ 바스 “일본, 완전한 금융 위기에 빠질 것”= FT에 의하면 바스는 아베노믹스의 위험을 거듭 경고하면서 일본이 “몇 년 안에 채권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프레드(채권 수익률 차이)가 확대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금리와 통화에 대한 통제권 완전 상실이란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바스가 전 세계의 금융 위기를 일으킨 미국 주택금융시장 붕괴를 정확히 맞춘 인물로 지난 2006년 이후 연평균 25%의 괄목할만한 수익을 내왔음을 상기시켰다.

바스는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린 권위 있는 이라손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때도 일본의 대대적인 채권 매입이 “폰지 게임에 폰지 게임을 추가하는 식의 극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 칭화대 교수 “아베노믹스로 한국-중국-대만만 골병든다”= 데이비스 리 교수는 22일 자 FT 기명 기고에서 아베노믹스가 일본의 수출을 늘리면서 이 나라가 지난 1분기에 달성한 연율 기준 3.5% 성장의 거의 절반을 이바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한국 및 대만이 특히 고통받는다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 절상 압박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저가 이들 국가의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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