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건’ 김원홍씨 대만서 무역회사 운영

‘SK 사건’ 김원홍씨 대만서 무역회사 운영

입력 2013-08-02 00:00
수정 2013-08-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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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190만원이 전부…한국, 지난달 체포협조 요청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의 횡령 사건 핵심 인물로 떠오른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이 대만에서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만 경정서(경찰청)와 출입국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김 전 고문은 지난해 초 타이베이시 베이터우(北投)구에 ‘안루(安路)무역공사’라는 회사를 정식 설립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 회사가 무역거래 실적이 사실상 전무한 점으로 미뤄 합법적인 대만 체류를 위한 거류증 획득 목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고문 대만 체류기간 업무상 등을 이유로 그동안 수차례 중국을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에는 출입국 기록이 없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김 전 고문은 본격적으로 대만 체류를 시작한 2011년 12월 이후 한국 국적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조용한 모드’의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경찰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김 전 고문 명의의 대만 내 재산은 5만 대만달러(약 190만원)가 전부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가 평소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BMW765 승용차는 그가 설립한 무역회사 직원 이름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고문 체포 과정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만 경찰이 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그에 대한 체포 협조요청을 받은 시점은 지난달 초로 알려졌다.

주(駐)한국 대만대표부 형사연락관을 통해 정식 체포 협조요청 공문이 전달됐다고 타이베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지 10개월 여 만이다.

현지 경찰은 김 전 고문 측이 차량을 구매한 내역을 확보해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김 전 고문이 일정한 거주지가 없었으며 주로 대만 북부권 일대에 머물러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고문의 한국 강제송환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정서 형사국은 김 전 고문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출입국 및 불법체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이민서(署)로 이송해 수용할 예정이다.

형사국은 한국 당국이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지 교민사회에선 한국에서 온 변호사가 체포 직후 선임된 점 등으로 미뤄 김 전 고문이 체포 가능성에 미리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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