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감행하라” 지령 입수해
소식통에 따르면 미 무인기는 예멘 동부 마리브주에서 알카에다 대원이 탄 차량을 공격해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모두 예멘으로, 이들은 전날 예멘 정부가 수배한 알카에다 대원 25명에 포함된 인물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예멘 정부는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8일에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와 관련된 알카에다 대원 명단을 공개하고 수배에 들어갔다.
테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날 예멘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테러 공격 가능성이 계속됨에 따라 예멘 현지 대사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은 ‘즉시’ 떠나라”고 밝힌 뒤 여행경보를 통해 미국민의 철수를 통보하고, 안보 위협 등급도 ‘최고조’로 올렸다. 영국은 예멘에서 활동하는 자국 해운업체들에 “이례적인 상황”에만 내리는 레벨 3의 안보위협 경고령을 내렸다. 국제선박 항만시설 보안(ISPS)코드에 따르면 레벨 3는 공격 가능성이 임박했거나 거의 확실할 때 내려지는 등급이다.
한편 미 백악관이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대사관과 영사관 20여곳을 잇따라 폐쇄한 것은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왼쪽·63)의 구체적인 테러 지령을 입수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이 감청한 내용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최근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지도자인 나세르 알와히시(오른쪽)에게 “이르면 이번 일요일(8월 4일)에 공격을 감행하라”는 지령을 전달했다.
AQAP는 2009년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 2010년 예멘 주재 영국 대사 테러 등을 주도했으며 현재 전 세계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꼽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8-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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