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스라엘·알제리 등…리비아 이집트영사관 앞서는 폭탄 터져
터키와 이스라엘, 알제리 등 이집트 밖 곳곳에서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군부의 무력으로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터키인 수만 명은 17일(현지시간) 터키 각 지역에서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탄불 소재 이슬람 사원에 모인 약 4천 명의 터키인은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 엘시시 퇴진”과 “무르시 복귀” 등을 외쳤다.
이집트 국기를 손에 든 터키 시위대는 이슬람권에 “학살을 당하는 이집트 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중부 콘야에서도 1만 명가량의 터키인이 무르시 및 군부와 맞선 그의 추종세력을 지지하려고 거리로 나왔다고 터키의 도안 뉴스통신이 전했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터키는 이집트 군부의 무력진압에 항의, 카이로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이집트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여왔다.
터키에선 지금까지 매일 무르시 지지 시위가 이어졌다.
이슬람에 뿌리를 둔 집권 정의개발당(AKP)을 이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012년 6월 이집트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르시와 긴밀한 관계를 다진 바 있다.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에서도 아랍계 주민 약 4천 명이 무르시를 성원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슬람운동 북부지부 책임자인 강경파 성직자 셰이크 라에드 살라가 이끈 시위대는 이집트 국기와 무르시 사진을 들고 행진하면서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을 성토했다. 또 무르시 축출이 “미국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외쳤다.
친무르시 시위는 전날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서안지구 헤브론에서도 열렸으며 주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지지자가 참가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도 이집트인 수십 명이 최근 유혈사태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대부분 학생인 이들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군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한편 리비아 동부 벵가지 주재 이집트 영사관 앞에선 이날 차량에 탑승한 괴한들이 폭탄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 압달라 알자예디는 폭탄테러로 영사관 외벽 일부가 무너지고 밖에 주차한 차량들이 부서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집트 영사관 앞에서는 지난 14일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수십 명 규모의 시위가 있었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이집트 사태에 관해선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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