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준 비축 추정…”사린·VX 등 수백t”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시민을 화학무기로 공격, 1천300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의 양과 종류에도 관심이 쏠린다.시리아는 중동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비축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조인하지 않은 탓에 보유량과 종류 등 구체적인 실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국제학연구소(MIIS)의 한 전문가는 시리아가 여러 종류의 화학작용제를 수백t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화학무기 종류로는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을 비롯해 겨자가스와 VX가스 등이 거론된다. VX가스의 경우 사린보다 독성이 강하며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꼽힌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해 7월23일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생화학 무기류가 시리아군의 감독 아래 보관돼 있다”며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면 화학무기를 쓰겠다고 경고했다.
정권에서 이탈한 일부 군 출신 인사들로부터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 비확산·군축 전문가는 설명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은 이집트와 구소련 등 외국의 지원으로 지난 1970년대 시작됐다. 역내 ‘최대의 적’인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 등 군사적 위협에 맞설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부기구인 핵위협이니셔티브(NTI)에 따르면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은 1990년대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고, 2005년 이후에는 같은 시아파 계열 국가인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SR) 소속 전문가는 “가장 효율적이고 독성이 강한 최신 무기는 유기인계 물질”이라며 “시리아는 이미 이 물질의 합성 방법을 완전히 터득했다”고 지난해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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