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현장조사 승인…미국 “승인시점 너무 늦었다”
유엔은 최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 대한 조사를 26일부터 시작한다고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유엔 성명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사용여부 조사) 임무에서 지난 21일에 일어났던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는데 가장 우선 순위를 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반 총장은 화학무기의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는 등 필요한 협력을 제공하겠다는 시리아 정부의 약속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조사단의 현장 조사를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모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관련 정파들이 책임을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성명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안젤라 케인 유엔 군축고위대표가 유엔 조사단의 현장조사를 받아들이는 협정서를 작성한 직후에 나왔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유엔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 조사를 승인한 시리아 정부의 결정에 ‘의미도 없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 정부에서 시리아가 유엔의 현장 조사를 승인했다는 점에 주목은 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승인 시점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 정부가 숨길 것이 없고,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었다면 문제의 지역에 대한 공격을 당장 멈추고 5일 전 유엔의 조사를 승인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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