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도권 일부 지난해 140일정도 심각한 스모그”

中 “수도권 일부 지난해 140일정도 심각한 스모그”

입력 2014-03-08 00:00
수정 2014-03-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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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도시 공기질 발표…베이징·톈진·허베이성 가장 심각

중국 내에서 스모그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며 수도권 일부 도시는 지난해 140일 정도 ‘심각한(重度)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고 중국 환경부가 8일 밝혔다.

8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우샤오칭(吳曉靑)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인 이날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도 전국 74개 도시 공기질 현황을 발표했다.

우 부부장에 따르면 전국 74개 도시의 공기질이 평균 기준을 만족한 날수는 221일로 60.5%에 불과했다.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72㎍/㎥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치는 25㎍/㎥다.

특히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에 있는 13개 도시의 공기질이 기준을 만족한 날은 37.5%로 전체 74개 도시 평균과 비교해 23%포인트나 낮았다.

우 부부장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은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 도시 13곳 중 11곳이 (최악의) 오염도시 20위 이내에 들었고 7개 도시는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일부 도시에서는 140일(40%) 가량 ‘심각한 오염’ 단계 이상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베이징, 톈진, 장강 삼각주의 PM 2.5 평균치는 106㎍/㎥으로 집계됐다.

우 부부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일주일 가량 지속한 심각한 스모그의 원인과 관련,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이 근본원인이고 오염물질 확산에 불리한 기상조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산업발전 모델을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는 자동차 수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모그를 인공적으로 없애는 과정에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물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염 제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우리는 지지한다”며 “스모그 제거 조치는 오직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있는지를 실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스모그 해소를 위해 이 지역 석탄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중서부에서 늘리면 전체 오염 총량이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중서부 지역의 환경 (수용)용량은 비교적 좋다. 엄격한 환경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기자회견에 다른 정부기관장들과 달리 저우성셴(周生賢) 부장이 참석하지 않은 부분도 관심의 초점이 됐다.

우 부부장은 이에 대해 “저우 부장은 이미 여러 번 기자회견을 해 오늘은 제가 부장을 대신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우 부장은 지난 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의 스모그 관련 질문에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은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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