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블랙박스 수색 본격화’시간과 싸움”

말레이 실종기 블랙박스 수색 본격화’시간과 싸움”

입력 2014-04-05 00:00
수정 2014-04-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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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이 29일째 접어든 5일 호주를 중심으로 한 국제 수색팀이 블랙박스를 신호 발신이 멈추기 전에 찾기 위한 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이날 항공기 13대와 선박 11척이 서호주 퍼스 북서쪽 1천700㎞ 해상의 21만7천㎢를 수색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 해역에 도착한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는 미 해군의 첨단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을 이용해 블랙박스 수색에 나서고 영국 해군 에코호도 음파탐지장치로 수색에 참여한다.

신화통신은 중국 해군 초계함 하이쉰 01호가 전날 수색 해역에 도착, 구명보트에 블랙박스 탐지장치를 장착하고 블랙박스 수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수색은 사고 후 30일 내외인 신호 발신기 작동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수색 영역도 지나치게 넓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신호 발신기 제조업체는 사고 30일 후에는 발신기가 언제든 멈출 수 있지만 5일 정도는 약한 신호를 발신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 수색팀도 주변 온도 등에 따라 전지 수명이 길어지더라도 12일께에는 신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더 큰 문제는 항공기 추락 지점이 확인되지 않아 수색영역을 좁힐 수 없다는 점이다. 블랙박스 수색은 발신 신호를 탐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수색 범위가 좁혀지지 않으면 사실상 발견하기가 어렵다.

오션실드호의 TPL은 해저 6천m의 블랙박스 신호까지 탐지할 수 있지만, 시속 5㎞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며 수색하기 때문에 수색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오션실드호와 에코호는 실종기 항로를 추정해 240㎞ 길이의 영역을 움직이며 블랙박스 신호를 찾고 있지만, 이 방법으로는 발신기 작동 종료 전에 넓은 수색 영역을 모두 수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제 수색팀은 지난달 28일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토대로 수색영역을 퍼스 남서쪽 2천500㎞ 해역에서 서쪽 1천850㎞ 해역으로 바꾼 뒤 수많은 부유물체를 포착했으나 실종 여객기와 관련 있는 것은 하나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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