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년 일한 ‘야후 2인자’ 퇴직금은 600억원 챙겨

고작 1년 일한 ‘야후 2인자’ 퇴직금은 600억원 챙겨

입력 2014-04-17 00:00
수정 2014-04-17 17: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임기 동안 야후 주가↑…CEO 연봉의 두배 수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실적 부진으로 1년3개월 만에 퇴출당하고도 60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야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해고된 엔리케 데 카스트로 COO의 퇴직금은 5천800만 달러(약 602억7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머리사 메이어의 지난해 연봉인 2천49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카스트로는 지난 2012년 10월 구글에서 일하던 중 야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광고 사업을 전담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냈고 영입 15개월 만인 지난 1월 야후에서 해고됐다.

당시 메이어는 “카스트로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유감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 같은 결정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회사를 위해서는 (그를 내보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실적도 내지 못하고 물러난 카스트로가 5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많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임기 동안 야후의 주가가 배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의 퇴직금에는 구글에서 영입하기 위해 제시한 비용인 1천212만 달러와 주식성과급이 포함돼 있었으며,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에 힘입어 퇴직금 총액도 늘어났다.

만약 야후 주가가 예년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면 카스트로의 퇴직금도 1천700만 달러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야후의 연봉위원회는 지난해 카스트로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그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