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 보도…前총독부 경제경찰과장·경북지사 관방주사 포함
일본 정부가 1993년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 작성 때 전(前) 조선총독부 관계자, 구(舊) 일본군 관계자 등 자국민 26명을 대상으로 청취조사를 실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일본 내각 외정(外政)심의실은 1993년 8월 고노담화를 발표하기 앞서 그해 1∼5월 구 일본군 관계자 12명, 전(前) 조선총독부 관계자 5명, 전 후생성(현 후생노동성) 관계자 2명, 전 위안소 경영자 1명, 대학교수 및 연구자 3명, 저술가 3명을 상대로 청취조사를 실시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이중 전 총독부 관계자 중에는 경제경찰과장을 지낸 인사와 경북지사 관방주사로 활동한 인사가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학교수 중에서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였다는 입장을 밝혀온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中央)대 교수와 그것을 부정하는 입장인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포함됐다.
또 저술가 중에는 태평양전쟁 당시 자신이 조선인을 군위안부로 강제연행했다고 고백했다가 훗날 “강제동원이 이뤄진 장소에 대해서는 창작이 가미됐다”고 말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씨가 포함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아베 내각은 최근 고노담화 검증팀을 구성,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간의 문안 조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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