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절반 “일본차 안 사”

중국 소비자 절반 “일본차 안 사”

입력 2014-05-21 00:00
수정 2014-05-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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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 등 영향…고급차 시장에서 고전 전망

중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반일 감정 등으로 일본차를 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 약 4만명의 51%가 일본 차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를 개인적인 반일 감정 탓으로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후난성 창사(長沙)시, 광둥성 둥관(東莞)시, 산시성 시안(西安) 등 성장세인 소도시들에서 반발이 큰 점이다.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래 성장을 위해 이들 도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맥스 워버튼은 “민족주의 정서가 장애물로 작용해 (일본의) 고급 브랜드가 힘든 싸움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 브랜드가 올해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지만 중국인 대부분이 독일 차를 매우 갖고 싶어하므로 독일차 제조업체들이 결국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계 웹사이트 오토홈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일본 브랜드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닛산이 상대적으로 저소득의 고령 소비자들을 위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 고급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접근하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가격이 30만 위안(5천만원) 이상인 차를 사겠다고 한 응답자의 41%만이 일본 고급 브랜드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시장에서 기록한 49%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 차는 향후 2년간 중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번스타인 리서치 측이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차가 독일이나 미국 차보다 소유하기에 더 경제적이고 더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대와 기아 등 한국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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