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년(6월 4일)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주변은 중국 당국의 경계태세 강화로 삼엄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자가 찾아간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에는 공안과 무장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강도 높은 보안검색을 하고 있었다.
공안은 관광객과 시민의 가방을 X레이 검색대에 통과시켜 검사하는가 하면 음료수 병의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며 인화성 위험물질이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했다.
톈안먼 광장과 인민대회당 사이를 통하는 주요 도로는 차량 출입이 통제됐고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 국가대극원 등 주변 곳곳에는 군복 차림의 무장경찰과 특수경찰(특경) 차량의 모습도 보였다.
톈안먼 광장 안팎에는 정복을 입은 공안뿐 아니라 사복 공안도 대거 배치돼 거동이 수상해 보이는 이들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수시로 요구하기도 했다.
신경보(新京報)는 2일 베이징시가 1일부터 시내 전역에 경찰견 650마리를 전문경찰관들과 함께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함으로써 테러 등 돌발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80마리의 경찰견이 첸먼(前門)지역 등 톈안먼 주변 지역과 도심의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톈안먼 서쪽,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 정문에도 공안들이 촘촘히 배치돼 시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톈안먼 주변 지역에서는 베이징 교통경찰이 베이징 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 출입증 없이 운행하는 외지 차량을 단속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단오절 연휴를 맞아 대표적 관광명소를 찾은 외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베이징시의 경계태세 강화는 시 공안당국이 최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테러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이미 예고됐다.
이를 두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준 전시상황인 ‘임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2일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체제 비판적인 언론인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안먼 광장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 일부는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톈안먼 사태 25주년 취재를 봉쇄하기 위해 이뤄지는 중국 당국의 외신과 외신의 현지직원에 대한 가혹행위와 협박·위협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클럽은 “특파원과 현지 직원들이 공안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중국 당국에 복종하지 않으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비판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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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25주년’ 맞아 긴장감 감도는 톈안먼 광장
톈안먼(天安門,천안문) 사태 25주년(6월 4일)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 주변은 중국 당국의 경계태세 강화로 삼엄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자가 찾아간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에는 공안과 무장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강도 높은 보안검색을 하고 있었다. 톈안먼 광장 동쪽에서 군복을 입고 소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무장경찰 요원들.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자가 찾아간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에는 공안과 무장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돼 강도 높은 보안검색을 하고 있었다.
공안은 관광객과 시민의 가방을 X레이 검색대에 통과시켜 검사하는가 하면 음료수 병의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며 인화성 위험물질이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했다.
톈안먼 광장과 인민대회당 사이를 통하는 주요 도로는 차량 출입이 통제됐고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 국가대극원 등 주변 곳곳에는 군복 차림의 무장경찰과 특수경찰(특경) 차량의 모습도 보였다.
톈안먼 광장 안팎에는 정복을 입은 공안뿐 아니라 사복 공안도 대거 배치돼 거동이 수상해 보이는 이들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수시로 요구하기도 했다.
신경보(新京報)는 2일 베이징시가 1일부터 시내 전역에 경찰견 650마리를 전문경찰관들과 함께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함으로써 테러 등 돌발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80마리의 경찰견이 첸먼(前門)지역 등 톈안먼 주변 지역과 도심의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톈안먼 서쪽,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 정문에도 공안들이 촘촘히 배치돼 시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톈안먼 주변 지역에서는 베이징 교통경찰이 베이징 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 출입증 없이 운행하는 외지 차량을 단속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단오절 연휴를 맞아 대표적 관광명소를 찾은 외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베이징시의 경계태세 강화는 시 공안당국이 최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테러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이미 예고됐다.
이를 두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는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준 전시상황인 ‘임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언론인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2일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체제 비판적인 언론인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안먼 광장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 일부는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외신기자클럽(FCCC)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톈안먼 사태 25주년 취재를 봉쇄하기 위해 이뤄지는 중국 당국의 외신과 외신의 현지직원에 대한 가혹행위와 협박·위협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클럽은 “특파원과 현지 직원들이 공안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중국 당국에 복종하지 않으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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