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통합정부 인정하지 말라” 촉구…가자지구 폭격도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가 두 달 전 구성하기로 합의한 통합정부가 2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장관 17명을 임명한 다음 “통합 정부 구성을 발표한 오늘 이후 분리의 종식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도 “이 내각은 모든 팔레스타인을 대표한다”고 통합정부 출범을 환영했다.
이번 새 정부 출범은 지난 4월2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양대 정파가 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덕분에 가능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서안지구의 파타와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7년간 이어온 분리 통치를 완전히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미국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새 통합정부는 가자지구 출신 5명을 포함해 전체 17명의 장관을 두고 있으며 자치정부의 라미 함달라 총리가 내각을 이끌게 된다.
이 내각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술 관료들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6개월 이내 시행될 총선을 준비하는 게 핵심 역할이다.
가자지구 출신 장관 가운데 3명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가지 못하게 막아 이날 출범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 담당 장관을 둘 것인지를 두고 한때 논란이 일었지만 새 정부 출범 직전 이 사안이 해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통합정부 구성에 강력히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주간 국무회의에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인정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세계 각국이 성급히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부정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정부는 테러행위를 더욱 획책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압바스 수반에 전화를 걸어 새 정부에서 하마스의 역할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투기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무장단체 근거지를 공습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2발의 로켓포를 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 2곳을 타격했다”라고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은 그간 통합정부 구상에 반발,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을 양분한 파타와 하마스 두 정파는 2007년 6월 하마스가 압바스 수반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길을 걸어왔다. 압바스의 파타는 이후 서안지구를 통치했다.
이후 두 정파는 2011년 4월 이집트의 중재로 통합하기로 합의했으나 지금까지 합의안을 이행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공식 출범을 성사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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