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이젠 자가용 차량으로 북한관광

중국인들 이젠 자가용 차량으로 북한관광

입력 2014-06-26 00:00
수정 2014-06-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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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북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헤이룽장(黑龍江)성 주민들이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북한 관광에 나섰다고 현지 신문인 두만강보(圖們江報)가 26일 보도했다.

하얼빈(哈爾濱), 치치하얼(齊齊哈爾), 무단장(牧丹江), 우다롄츠(五大蓮池) 등 헤이룽장성에서 온 관광객 67명은 며칠 전 자가용 차량 20대에 나눠 타고 북·중 육로국경인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취안허(圈河)통상구를 거쳐 북한 나선특구 일대를 관광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댄 지린성이 아닌 다른 성(省)에서 자가용 관광단이 구성돼 북한 관광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관광단을 모집한 하얼빈철도국제여행사 관계자는 “훈춘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북한 관광에 나설 수 있는 도시여서 관광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자가용 관광단을 3차례 더 조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린성은 이달 초 중국 동북 3성의 16개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북한 자가용 차량 관광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외 기업 유치와 관광산업 육성에 사활을 건 북한 접경 중국 지방정부들은 특색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북한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현지의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민에게도 ‘미지의 국가’인 북한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나선특구 자가용 차량 관광은 중국 국경부터 주행거리가 총 70여㎞에 불과하지만 도중에 북한 마을을 보고 주민과도 접촉할 수 있으며 수시로 차를 세울 수 있다”면서 “기차나 비행기를 타는 북한 여행과 비교하면 매우 자유롭다”고 소개했다.

이어 “차량마다 중국어를 아는 북한 가이드가 동승하며 북한 주민에게 식료품을 주거나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행위 등은 가이드가 제지한다”고 덧붙였다.

훈춘의 여행사들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멀리서 오는 관광객 가운데 북한 자가용 차량 관광을 원하는 이들을 겨냥해 렌터카도 준비해놓고 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를 집중 선전하는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2011년 6월부터 3년여간 70여 차례에 걸쳐 총 1천300여 명이 차량 300여 대를 타고 나선특구 일대를 관광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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