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남수단·우크라 등지서…금지협약에 미·중·러 가입안해
국제협약을 통해 사용이 금지된 ‘산탄식 폭탄’(확산탄)이 시리아, 남수단, 우크라이나 등 주요 분쟁지역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군축 관련 단체인 ‘산탄식 무기 연합’의 조사 등을 인용해 ‘시리아 사태’ 과정에서 최근 2년간 정부군에 의해 확산탄이 무차별적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들어선 남수단과 우크라이나 분쟁 과정에서도 확산탄이 사용됐다.
산탄식 무기 연합의 새라 블레이크모어 소장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올해 들어 확산탄 사용이 더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블레이크모어 소장은 “시리아 사태에서 (인명 살상에) 동원된 모든 무기가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확산탄”이라고 지목했다.
8월1일로 산탄식 무기 사용금지 협약이 발효한 지 4년째를 맞는다. 2010년 8월부터 발효한 이 협약에는 지금까지 113개국이 가입했다.
그러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와 남수단,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84개국은 가입하지 않았다.
확산탄은 표적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에서 1차 폭발, 수백개의 소형폭탄으로 분리된다. 이후 이 소형폭탄은 축구장 서너개를 합친 크기의 지역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떨어진다. 이로 인해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에게까지 극심한 살상 피해를 가한다.
게다가 일부 소형폭탄은 불발탄 형태로 땅에 떨어진 뒤 방치된다. 그러나 건드리면 대개 폭발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험요소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지에는 베트남전을 치른 지 40년이 지나도록 불발된 확산탄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탄식 무기 연합 측은 확산탄에 의한 피해자의 94%가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의 14개 행정구역 가운데 10개 구역의 224개 지점에서 확산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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