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IS는 전통 테러조직 아냐…보는 것 이상”

美국방 “IS는 전통 테러조직 아냐…보는 것 이상”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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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무장되고 훈련된 단체…자금 동원력도 엄청나” 합참의장 “시리아 내부서 공격 없이는 IS 소탕 불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급격히 세를 확장하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테러단체”라고 평가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IS는 전통적인 테러단체 이상으로 잘 무장되고 훈련받았으며 엄청난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사상과 전략·전술적, 군사적 위용을 잘 결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쿠르드군의 입지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IS가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공격을 가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미군의 공습과 이라크·쿠르드 군에 대한 무기 공급,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원조 등에 힘입어 이번 주에 이라크 모술댐을 IS로부터 탈환할 수 있었다면서 “한마디로 이 모든 작전이 결합되면서 이라크·쿠르드 군이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S는 분명히 장기적 위협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장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이라크도 내부의 정치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마틴 뎀프시 의장은 시리아 내에서 IS를 공격하지 않고서는 IS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겠지만 영구히 패퇴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이라크에 한정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 IS가 시리아 내의 안전지대에 숨은 상태에서 이라크 국경을 계속 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003∼2011년 수차례 이라크전에 배치돼 이라크 사정에 누구보다도 밝은 뎀프시 의장 역시 이런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IS는 파괴적이고 종말적인 비전을 가진 만큼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하는 조직”이라며 “하지만 시리아에서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서도 소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노(NO)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양쪽에서 함께 공격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또한 그것은 장기적으로 IS와 전쟁할 동맹군이 결성된 이후에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뎀프시 의장은 시리아 내에서의 공격이 반드시 미군의 공습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헤이글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은 이날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전략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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