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6, 중국 밀수시장서 벌써 ‘인기 시들’

애플 아이폰 6, 중국 밀수시장서 벌써 ‘인기 시들’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17: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현지 제조업체 성장세·반부패 사정 칼날 악재

애플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처음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가 중국 밀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수 아이폰 6의 가격이 출시 직후 1만2천∼1만5천 위안(약 204만∼256만원)에서 아흐레 만에 6천500∼8천800 위안으로 뚝 떨어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내 IT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서 밀수 아이폰을 파는 한 도매업자는 “현재 아이폰 6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6는 아직 중국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아 1차 출시국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를 통해 중국 밀수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밀수업자들은 홍콩에서 웃돈을 주고 사들인 아이폰 6를 중국에서 되팔고 있지만 최근 밀수 가격이 떨어지면서 큰 이윤을 남기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아이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현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와 메이쭈(魅族)가 급성장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가격이 저렴한 샤오미와 메이쭈의 스마트폰도 아이폰과 경쟁할 만큼 멋지다는 인식이 퍼졌고 4년 전만 하더라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던 아이폰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반(反) 부패 사정이 거세진 것도 중국시장에서의 아이폰 6 부진에 영향을 줬다.

과거 아이폰 등 사치품을 사던 공직자를 겨냥한 사정 한파로 중국 시장에서 사치스러운 소비행태가 줄어들었다.

또 중국 정부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활동을 폭로한 후 외국 회사가 만든 전자제품 사용을 억제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 비서장은 상하이 시정부가 직원에게 삼성이나 애플 대신 화웨이(華爲)에서 만든 휴대전화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이폰 6 중국 시판 최종 허가는 10월1일 이전에 이뤄질 것이며 몇 주 내로 중국에서 아이폰 6가 정식판매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