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까다로운 대출 조건 탓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장을 받으려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소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사회를 보던 국제평가사 무디스 자회사 무디스어낼리스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에게 이 같은 일화를 밝혀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규제당국의 단속이나 대출 후 겪게 될 자금환수 어려움을 들어 대출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행권의 이런 행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 붕괴 탓에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규제당국이 엄격한 대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60세인 그는 2006년부터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을 두 차례 지내고 지난 1월 재닛 옐런에게 바통을 넘겼다. 특히 재임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금융위기를 수습하느라 애썼다.
한편 일각에선 버냉키가 퇴임 후 ‘과다한’ 강연료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 의장직 퇴임 직전 1년간 임금으로 19만9천750 달러(2억1천여만원)를 받은 그는 퇴임 후 두 달 뒤인 지난 3월 아부다비국립은행(NBAD)이 후원한 강연회에 참석, 40분간 연설하고 25만 달러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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