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워싱턴DC서…18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참석
세계 재무·금융 분야 최대 행사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10∼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올해로 69회째인 이번 총회는 지난 7일 IMF의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사실상 시작됐으나 모든 회원국이 참석하는 전체 총회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김용 WB 총재의 공동 주재로 10일 오전 개막한다.
총회에는 180여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 관계자, 학자 등이 참석한다.
9∼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회의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다.
이번 연차총회의 최대 화두이자 의제는 세계적 현상인 저성장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IMF는 앞서 발표한 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지난 7월 예측치(3.4%)보다 0.1%포인트 낮추고 내년 성장률도 4.0%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만 1.7%에서 2.2%로 올라갔을 뿐 일본은 1.6에서 0.9%로, 유로존은 1.1%에서 0.8%로 낮춰졌고 중국은 7.4%가 유지됐다.
미국을 제외하고 선진·신흥국을 막론한 대부분 국가에서 디플레이션, 리세션(경기후퇴), 경기 둔화 등 성장 지·정체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MF와 세계은행, 그리고 각국 재무·금융 수장들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성장 촉진책 시행과 구조개혁 추진, 재정·금융 부문 건전성 강화, 빈부 격차 해소 등을 한목소리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총회를 앞두고 최근 워싱턴DC 조지타운대에서 한 연설에서 세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이 충분하지 못한 만큼 향후 15년간 세계적으로 인프라 분야에 6조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총재도 총회 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10억명 이상이 여전히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빈부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경제 불평등 해소를 강조했다.
이번 연차 총회에서는 또 홍콩 민주화 시위나 중동·우크라이나 사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등 지정학적 불안정이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2018년까지 현재 전망보다 2%포인트 더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다각적인 경기부양책을 소개하는 한편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해 과감하고 확장적인 거시정책 시행과 구조개혁 병행을 제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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