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 군위안부 소재 연극 후원 거부

일본 지자체, 군위안부 소재 연극 후원 거부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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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현 미시마市 “중립성 해칠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미시마(三島)시는 군위안부 관련 공연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포함됐다는 이유로 과거 20년 이상 계속해온 시민단체 행사 후원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시마시 측은 시민단체 ‘핵무기를 없애고 평화를 만드는 미시마 시민의 모임(이하 시민 모임)’이 내달 16일 시민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평화 이벤트’의 프로그램 가운데 군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1인극을 문제 삼았다.

한 여배우가 한국과 필리핀 등지의 군위안부 피해자에게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준비한 공연에 대해 시 측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외교문제가 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시민 모임의 행사 후원 신청에 대해 지난달 26일 불허 결정을 내렸다.

시민 모임은 20여년간 시로부터 행사 후원을 받아왔으며, 이를 거절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의 결정에 이의를 표하며 지난 27일 시장에게 질문서를 제출했다.

시민 모임 관계자는 “시의 후원이 중단되면 반(反)사회적인 단체 같은 인상을 줌으로써 시민들이 참가를 주저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시마시 당국자는 “외교문제에 대한 시의 입장이 어느 쪽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안 되기 때문에 1인극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후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은 소개했다.

다만 미시마시는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경비를 제외한 이벤트 경비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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