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학 에볼라 환자 4명 치료 성공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간호사 앰버 빈슨(29)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완치 판정을 받고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퇴원했다.빈슨은 기자회견에서 “퇴원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에볼라 생존자로 치료 과정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에게도 혈청을 제공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에볼라로 고통받는 서아프리카의 수천명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계속 에볼라와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모리대학 병원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빈슨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다른 사람에 대한 에볼라 전염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빈슨이 젊고 에볼라에 덜 노출된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빈슨은 동료 간호사 니나 팸(26)에 이어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 중 두 번째로 완치 판정을 받고 병원 문을 나섰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인 빈슨은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가 지난 14일 에볼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그는 격리 치료를 받기 전 비행기로 댈러스에서 클리블랜드를 오간 것으로 드러나 에볼라 전염 공포를 확산시켰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15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옮겨 격리 치료를 받았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치료 9일 만인 24일, 빈슨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완치 판정을 내렸다.
에모리대학 병원은 벌써 4명이나 에볼라 감염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명성을 높였다.
이 병원은 8월 초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이송된 의사 브랜틀리와 라이트볼의 목숨을 살린 데 이어 이달 21일에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고 넘어온 익명의 미국인 남자 의사의 생명을 건졌다.
리브너 박사는 “현재 미국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환자를 치료하고 확산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환자 4명을 성공리에 치료하면서 심각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의학적인 접근법을 새로 정립했다던 리브너 박사는 “현재 시점에서 에볼라로부터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길은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발병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4번째 에볼라 감염자로 뉴욕 벨뷰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는 현재 위중하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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