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극지적응 대가로 단맛·쓴맛·감칠맛 못 느껴”

“펭귄, 극지적응 대가로 단맛·쓴맛·감칠맛 못 느껴”

입력 2015-02-17 13:52
수정 2015-02-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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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극지방 적응 과정에서 일부 미각 유전자를 잃어 짠맛과 신맛 단 두 가지 맛만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오화빈(趙華斌) 중국 우한(武漢)대 동물학 교수가 주도한 연구진이 16일(현지시간) 펭귄에 다섯 가지 기본 맛 가운데 단맛, 쓴맛, 감칠맛을 느끼는 유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펭귄은 극지방 온도가 극도로 떨어지기 시작한 2천만년 이전에 세 가지 맛 유전자를 잃었고 이 유전자는 다시 발현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단맛, 쓴맛, 감칠맛을 느끼는 기관은 온도에 민감하며 몹시 추운 상태에서는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극지방 추위가 펭귄의 미각 감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오 교수와 함께 연구를 주도한 장젠즈(張建志) 미국 미시건대 교수는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펭귄은 굉장히 혹독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동물로 꼽힌다”며 “이 적응과정에서 미각이 감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펭귄들은 생선을 먹기 때문에 감칠맛 유전자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왜 감칠맛 유전자가 없는지에 대한 합당한 설명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펭귄 혀에는 미각기관 대신 날카로운 돌기가 있어서 혀의 역할이 맛을 본다기보다는 음식물을 붙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펭귄은 음식물을 통째로 삼키는 습성을 갖고 있어 미각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장 교수는 “음식을 삼키는 습성이나 혀 기능이 펭귄에게 미각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케 하지만 이들 요인이 펭귄의 주요 미각 유전자를 퇴화시킨 원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언했다.

이번 연구는 셀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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