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물리학자의 노벨상 메달, 8억5천만원에 낙찰

생존 물리학자의 노벨상 메달, 8억5천만원에 낙찰

입력 2015-05-30 03:46
수정 2015-05-3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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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판매금으로 물리학 연구의 중요성 알리는 일 하고 싶어”

은퇴한 물리학자가 경매시장에 내놓은 1988년 노벨상 메달이 최초 입찰가의 2.5배가 넘는 76만5천2달러(약 8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

29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경매시장에 2번째로 나온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로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실험물리학자 리언 레더먼(92)의 노벨물리학상 메달이 고가에 매각됐다.

전날 마감된 경매를 주관한 네이트 D.샌더스 경매소 측은 “지난 30년 동안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10개의 노벨상 메달 가운데 4번째 고가 기록”이라며 “한 온라인 입찰자가 낙찰가에 약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인수가를 제시해 최종 낙찰자가 됐다”고 밝혔다.

최초 입찰가는 32만5천 달러(약 3억6천만 원)였다.

레더먼은 뮤온 중성미자 연구로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1993년 힉스입자 연구를 다룬 저서 ‘신의 입자’로 과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카고 인근에 소재한 페르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2012년 은퇴했다.

페르미 연구소 측은 레더먼이 노벨상 메달 판매금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물리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레더먼은 노벨상 메달이 20년여년 간 선반 위에 놓여있었다며 “처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상금으로 아이다호 주에 통나무 별장을 구입했으며, 은퇴 후에는 부인과 함께 줄곧 그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경매에서 최고가로 거래된 노벨상 메달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87)의 것으로, 작년 12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474만 달러(약 53억 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자인 러시아 재벌 앨리셔 우스마노프는 낙찰금 지급 후 메달을 왓슨에게 다시 돌려줘 관심을 모았다.

NBC방송은 살아있는 동안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노벨상 수상자는 왓슨과 레더먼 둘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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