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테러 용의자 개인적 복수하려고 했다”

“방콕테러 용의자 개인적 복수하려고 했다”

입력 2015-08-30 10:48
수정 2015-08-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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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청장 밝혀…”국제적 활동 테러리스트 소행 아냐”

최근 태국 방콕에서 발생해 20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물 테러의 범행 동기가 사적인 원한 때문이라는 수사 당국의 발언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조된 터키 여권을 지니고 있던 유력한 용의자 아뎀 카라다그(28)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카라다그는 지난 17일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솜욧 청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테러리즘은 아닌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솜윳 청장은 카라다그의 동료들이 누구인지, 범행이 특정한 조직과 관련가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테러 후에 자신들의 소행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종종 있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그런 단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 직후에는 배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태국 정부에 불만을 품은 위구르 족, 태국 남부의 이슬람 분리주의자, 국제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태국 군부정권에 반대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레드셔츠’ 등이 배후로 거론됐다.

정부가 조직적 테러의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려고 하는 중에 언론 보도로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군부정권의 자작극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감지됐다.

태국 경찰은 전날 오후에 카라다그의 아파트에 군대 병력을 동원해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카라다그의 집 안에서는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와 기구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폭발물 재료가 에라완 사원에서 사용한 폭탄과 같거나 비슷한 종류”라고 밝혀 카라다그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암시했다.

카라다그의 체포로 태국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뒤 답보를 되풀이하던 수사에 주요한 활로를 열었다.

현지 언론은 카라다그가 에라완 사원의 폐쇄회로(CC)TV에 담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경찰은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사건 현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떠나는 CCTV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용의자에 대해 현상금을 걸고 몽타주를 제작해 추적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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