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자취따라 중국 대륙 횡단… 韓中청년 대장정 ‘마침표’

항일 자취따라 중국 대륙 횡단… 韓中청년 대장정 ‘마침표’

입력 2015-09-03 15:02
수정 2015-09-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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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청년 20명, 33일간 충칭∼상하이 2천800㎞ 자전거로 횡단훙커우 공원서 윤봉길 의사 추모…독립운동 의미 되새겨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좇아 중국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마침내 종착점에 이르렀다.

자전거 대장정에 참여한 한중 청년 20명은 3일 윤봉길 의사의 폭탄투척 의거가 있었던 상하이 루쉰(魯迅)공원(옛 명칭 훙커우<虹口>공원)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의사 추모를 마지막으로 한달여간의 여정을 끝냈다.

이들은 지난 33일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충칭(重慶)에서 시작해 임시정부가 처음 세워졌던 상하이(上海)까지 항일 독립운동의 거점지역을 거슬러 오르며 2천800㎞를 자전거로 달려왔다.

대장정을 마친 이들을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등이 박수로 맞았다.

국가보훈처와 조선일보 공동 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자전거 여행작가, 탈북자, 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20∼30대의 한국 청년 11명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대학생 3명, 중국 현지에서 선발된 참가자 6명이 참여했다.

독립투사들의 험난한 여정을 되밟으며 ‘정신무장’이 된 이들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

이들 청년은 이날 기념관에서 윤 관장 등으로부터 홍커우공원 폭탄투척 의거와 윤봉길 의사의 행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모행사를 벌인 뒤 기념관 앞에서 무궁화를 심었다.

대장정팀은 창사(長沙), 난징(南京), 전장(鎭江), 항저우(杭州)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피땀이 배어 있는 임정 이동 경로를 거슬러오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광복 70주년인 지난달 15일에는 창사에서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다. 또 난징에서는 난징 대학살 기념관도 방문해 희생자를 애도하며 항일 전선에서 함께 서있었던 중국과 역사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 관장은 “이번 대장정을 통해 우리가 마음놓고 여권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이 아무렇게나 얻은 것이 아니라 독립을 위해 애썼던 선열의 희생이 밑바탕이 됐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우정어린 도움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들은 이날 오후 상하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완주기념식에 참석한 뒤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식이 열리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마지막 라이딩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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