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축산낙농업자 가격하락 항의 시위…트랙터 1천대 파리 집결

佛 축산낙농업자 가격하락 항의 시위…트랙터 1천대 파리 집결

입력 2015-09-03 19:38
수정 2015-09-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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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산·낙농업자들이 3일(현지시간) 축산물과 유제품 가격 하락에 항의하며 1천여 대의 트랙터를 몰고 와 파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파리 나시옹 광장 등에는 전국에서 트랙터를 몰고 오거나 버스를 타고 온 농민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서북부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지역 축산·낙농업자들로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및 높은 세금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현지 일간지인 르파리지앵은 집결지인 나시옹 광장에 도착한 첫 트랙터가 경적을 울렸으며 한 농부는 “르 폴(농업장관)은 사임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파리 경시청은 농민들이 트랙터 1천365대와 버스 91대를 타고 파리로 올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농업국가인 프랑스는 최근 독일, 동유럽과 농축산물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또 러시아의 유럽연합(EU) 농축산물 수입 금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소·돼지 고기와 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프랑스 축산업자들은 지난 7월 육류 가격 하락에 항의하면서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 수입 농산물 차량을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농민의 시위가 지속하자 당시 프랑스 정부는 6억 유로(약 8천억원)의 긴급 농민 지원대책을 내놓았으나 농민들은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농민들은 이민자 등을 고용해 인건비가 싸고 세금이 낮은 다른 유럽 국가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에 감세 조치를 요구했다. 또 EU에는 프랑스 농민이 다른 국가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시위 농민 대표들은 이날 하원을 방문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농업과 축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구는 90만 명이며 2만2천 농가가 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요청으로 오는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EU 농업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 맞춰 유럽 각국 농민은 브뤼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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