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단식투쟁 팔레스타인 지도자 몰래 음식먹는 동영상 논란

옥중 단식투쟁 팔레스타인 지도자 몰래 음식먹는 동영상 논란

입력 2017-05-08 09:54
수정 2017-05-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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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투쟁을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집권 정파 파타운동 지도자가 감방에서 몰래 음식을 먹는 장면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파타운동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몰래 음식을 먹는 장면이라며 이스라엘 교정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을 일제히 보도했다.
옥중 단식투쟁 팔레스타인 지도자 몰래 음식먹는 동영상 논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옥중 단식투쟁 팔레스타인 지도자 몰래 음식먹는 동영상 논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상에는 지난달 27일 바루구티가 독방에 딸린 화장실로 들어가 쿠키를 먹는 장면과 지난 5일 초콜릿 바를 먹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찍은 영상에는 바르구티가 무언가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지만, 화장실 문을 닫아 그가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 언론은 바르구티가 단식농성 돌입 직후 이감된 키숀 교도소에서 찍은 동영상이라고 전했다.

교정 당국은 바르구티가 음식물을 구하게 된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매체들은 단식농성 중인 재소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교도소 측이 미끼로 놓아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위원회 에삼 카라카 위원장은 바르구티를 압박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조작한 것이라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르구티의 부인 파드와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야비한 술책을 쓴 것”이라며 재소자들의 결의만 고취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 1천500명은 독방 수감과 행정 구금 중단, 재소자 권익과 면회 절차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이 길어지면서 일부 가담자들이 탈진해 쓰러졌고, 현재 800명 정도가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은 추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은 단식농성 재소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농성이 교도소 처우 개선을 관철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바르구티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바르구티는 살인자며 동료 재소자들에게는 단식을 촉구하면서 자신은 뒤에서 몰래 음식을 먹는 위선자”라고 비난하고, “테러리스트들의 부당한 강요와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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