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에 물어보니 난 FBI 수사대상 아냐”…코미측 “거짓말”

트럼프 “코미에 물어보니 난 FBI 수사대상 아냐”…코미측 “거짓말”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5-12 08:44
수정 2017-05-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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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게 3차례나 수사대상인지를 물은 결과,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했다.  코미 국장이 지난 3일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의혹을 거론한 뒤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했다.
코미 국장이 지난 3일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의혹을 거론한 뒤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FBI 국장직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해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다”고 즉각 반박했다.

코미 전 FBI국장은 지난해 대선 11일 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선언해 대선판세를 뒤흔들며 트럼프 승리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출범 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 수사를 지휘, 트럼프로선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방송의 레스터 홀트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의 재직 시 그와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만약 알려줄 수 있다면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그가 답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초기 백악관에서 매우 멋진 저녁을 했다. 그가 만찬을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는 FBI 수장으로 남기를 원했다. 그래서 내가 ‘두고 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리는 매우 멋진 저녁을 했고, 당시, 그가 나에게 ‘당신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내보낸 NBC방송은 “FBI 수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고 FBI 국장이 아니라고 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코미 전 국장의 한 측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FBI의 범죄수사에 관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어서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신이 수사대상인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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