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발목 잡은 트럼프?…“이스라엘이라고 안했다” 주장

스스로 발목 잡은 트럼프?…“이스라엘이라고 안했다” 주장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5-23 16:48
수정 2017-05-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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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기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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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美대통령 첫 ‘통곡의 벽’ 방문
현직 美대통령 첫 ‘통곡의 벽’ 방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다.
예루살렘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등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 정보기관에 암호화해 전달한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국외 순방 중인 그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유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과의 정보 협력에 우려가 있는지를 물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보기관과의 협력은 훌륭하며,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뜸 “나는 당시 대화에서 전혀 이스라엘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모두 내가 (이스라엘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이는 또 하나의 틀린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변호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밀 정보의 출처가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을 실수로 인정한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기밀 유출 보도 이후 기밀 출처가 이스라엘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정보 출처인 ‘이스라엘’을 언급을 했다는 보도는 없었기 때문이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유출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언급한 것이 언론의 비판 포인트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스라엘이 출처’라는 사실을 알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일 기밀정보 유출 의혹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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