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에 나타난 오바마…장녀 말리아 기숙사 입소 도우러

하버드에 나타난 오바마…장녀 말리아 기숙사 입소 도우러

강경민 기자
입력 2017-08-27 15:07
수정 2017-08-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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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는 딸을 떠나보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모습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큰딸 말리아의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나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큰딸 말리아의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나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27일 미국 연예전문매체 피플,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장녀 말리아(19)의 기숙사 입소를 직접 도왔다.

지난해 대학에 합격했지만, 곧바로 진학하지 않고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갭이어’를 가진 말리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기숙사에 입소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동행해 이삿짐 상자를 기숙사 방으로 운반해주는 광경이 목격됐다.

트레이드마크인 ‘아저씨 청바지’ 차림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여전히 우아한 스타일의 미셸 여사 모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는데 첫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모든 부모가 경험하는 슬픔을 감추려 한 것 같다고 CNBC는 추측했다.

대통령 재임 동안이나 퇴임 직후 자녀를 대학에 보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인 첼시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1997년 미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에 입학했다.

클린턴 대통령 부부 역시 딸의 학교 입학을 돕기 위해 직접 교정을 찾았으며 당시 언론은 이들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이 상세히 보도했다.

말리아처럼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인사에게는 오히려 대학이 해방구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의 대학 문화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분위기여서다.

첼시 클린턴의 학부 시절 논문지도 교수인 잭 래커브 스탠퍼드대 정치·역사학과 교수는 첼시가 입학할 당시 아버지가 현직 대통령이라 대통령급 경호를 받으며 언론 군단까지 이끌고 오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곧 이런 관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래버크 교수는 비밀 경호원들은 일상복에 가방을 메고 다니며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고, 학교 신문도 당사자가 특별한 일을 일으키지 않는 한 기사로 쓰지 않는 등 “첼시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하기 위해 모두 다 함께 노력했다”고 말했다.

말리아도 벌써 캠퍼스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말리아의 생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을 돌아다니겠지만 곧 이런 사진도 사라질 것이라고 엘리엇 킹 로욜라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밝혔다.

그는 “유명인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원거리에서, 계획된 이미지로 비치기 때문”이라며 “실습 동료로, 손들어 질문에 답하는 실존 인물을 매일 보게 되면 더는 유명인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애스턴대 사회학과 방문교수인 엘리스 캐시모어는 “대학은 더 넓은 사회를 인구학적으로 축소해놓은 형태이나 사회에 비하면 우상화하는 집단이 더 적다”며 “자존감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말리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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