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과시속 “평양에 경고하려는 의도담은듯”
중국군, 서해에서 미사일 요격훈련 실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군사 사이트 ‘81.cn’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군은 전날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 지역인 발해만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갑작스럽게 날라오는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훈련으로, 미사일 요격은 단 한 번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들어 발해만에서 세 번째로 실시된 훈련이다.
첫 번째 훈련은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8월 1일) 기념일에 앞서 7월 하순 실시된 3일간의 훈련이었다. 두 번째 훈련은 그에 이어 7월 28일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일주일 뒤에 실시됐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은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이 전개된 발해만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발해만은 중국의 전함과 전투기들을 위한 주요 훈련장으로서, 발해만에서 군사훈련을 한 것은 미국에 더는 서해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앞으로 발해만에서의 중국군 훈련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들어 서해에서의 군사훈련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육군 제71집단군 소속 부대는 최근 서해 일대에서 무장 도하와 사격, 잠수 침투 등 연안작전 능력 훈련을 펼쳤다. 이는 유사시 서해 상륙작전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중국 해군은 최근 대규모 함대와 항공병, 잠수함 등 여러 개의 군종이 참여한 가운데 해상과 육상에 대한 합동 돌격작전을 연습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최신예 ‘052A’급 미사일 호위함 등 수십 척의 군함이 동원돼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중 접경을 관할하는 북부 전구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임전 태세 수준인 ‘1급 전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전구 소속의 육·해·공군 및 로켓군 20만 명이 언제든 긴급 출동이 가능한 상태라는 얘기다.
이러한 대규모 훈련과 경계태세 강화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그리고 미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 검토 발언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는 데 대한 중국군의 대비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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