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학자, 舊소련·이란 이어 중국行…“핵개발 유학 금지한 제재결의 위반”
북한이 국제사회의 예상을 뛰어넘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핵·미사일 프로그램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미국의 전문가들도 의문을 던지는 그 미스터리의 열쇠는 바로 ‘중국 유학파 과학자’들에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대째 세습 중인 북한 정권의 오랜 핵 개발 야욕은 새삼스럽지 않다. 핵 개발 자금과 별도로, 과학기술 인적자원도 북한으로서는 숙제다.
WSJ은 “북한 과학자들이 냉전 시대에는 주로 구(舊)소련에서 핵기술을 배웠고, 냉전 이후에는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역량을 키웠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교육 당국 자료에 따르면 북한 유학생은 대학원 과정 기준으로 2009년 354명에서 2015년에만 1천86명으로 6년 새 3배로 급증했다. 구체적인 연구 분야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에 참여했던 후루카와 가쓰히사(古川勝久) 연구원은 “해외에서 교육받은 북한 과학자들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에 이탈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일부 북한 과학자가 재료과학·전기통신·공학 등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습득한 기술은 핵을 비롯해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자기펄스(EMP)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특히 1년 이상 하얼빈(哈爾濱) 기술연구소에 머물렀던 북한 과학자 김경솔을 지목하면서 “기계전자공학 박사 과정을 밟았고, 베이징(北京)의 군사기술 전문가와 공동논문도 집필했다”고 전했다.
김경솔은 박사과정 동료 10여 명과 함께 올해 6월 북한으로 복귀했다.
후루카와 연구원은 “김경솔의 논문은 안보리 결의에서 금지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리 대북결의안들은 북한 과학자들에 대해 핵개발용 과학기술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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