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협하는 괴물 허리케인 ‘어마’, ‘따뜻한 바닷물’이 키웠다

美 위협하는 괴물 허리케인 ‘어마’, ‘따뜻한 바닷물’이 키웠다

입력 2017-09-07 14:43
수정 2017-09-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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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온도 평소보다 0.7∼1도 높아…장기적으로 온난화 영향

지난주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할퀴고 지나가자마자 이번엔 ‘어마’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카리브해 섬들에서 막대한 피해를 낸 어마는 6일(현지시간) 현재 24시간 이상 시속 185마일(298㎞)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40년 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토록 강한 허리케인은 2013년 필리핀을 휩쓸었던 하이옌과 어마, 둘 뿐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어마는 왜 이토록 강력한 것일까.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7∼11월로,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정점에 이른다.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이 허리케인을 만든다.

허리케인의 ‘연료’는 수온 26도 이상의 따뜻한 물이다. 어마는 평소보다 온도가 0.7∼1도가량 높은 수면 상공에서 만들어졌다. 게다가 물의 깊이는 더 깊어져 덥고 습한 공기가 만들어다.

고도가 높은 바람이 있었다면 허리케인을 약화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그리 강하지 않아서 어마의 세력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허리케인이 심해진 것인지 상관관계를 규명하기는 쉽지 않다. 학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다각도로 연구해왔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지구온난화가 더 강력한 허리케인을 부를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AP통신은 “지구온난화가 더 많은 폭풍을 의미하는 것인지 과학적 논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더 강하고 많은 비를 동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에 보통 12개의 폭풍과 11개의 허리케인이 만들어진다. 이 중 3개는 시속 111마일(178㎞) 이상의 초대형 허리케인이다.

올해에는 이미 6개의 허리케인을 겪었다. 하비와 어마 등 2개는 초강력 허리케인이었다.

콜로라도주립대 기상학 필 클로츠바흐 교수는 “어마가 카테고리 4 또는 5등급으로 플로리다를 강타한다면, 1년에 카테고리 4∼5등급의 허리케인의 연타를 맞는 사상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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