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교과서 같이 보는 ‘교과서 공유제’ 도입 추진
홍콩 초등학생들의 80% 정도가 권고치를 초과하는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다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같은 사실은 친중 성향 정당인 ‘홍콩개선을 위한 민주동맹’(DAB)이 최근 홍콩 18개 지역 초등학생 900여 명을 대상으로 책가방 무게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 초등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 무게는 평균 4.9㎏으로 권고 중량인 3㎏에 비해 63.3%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투가톨릭초등학교 3학년생인 응이만양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부모님에게 책가방이 너무 무겁다고 말씀드렸지만 관심이 없으셨다”고 털어놨다.
응양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 무게는 4.2㎏으로 자기 몸무게의 16%를 넘었다. 홍콩 위생서가 권고하는 책가방 무게는 자기 체중의 10%다.
몸무게가 36.4㎏인 응양의 친구 찬틴위(8)양은 책가방 무게가 5.8㎏으로 더 무거웠으나 찬양 어머니가 가방을 대신 들어주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는 편이다.
찬양은 8과목의 수업을 듣는 데 필요한 교과서와 필통, 물병, 도시락을 책가방 안에 넣어 다닌다고 설명했다.
찬양 어머니는 “모든 학생이 이렇게 무거운 책가방을 갖고 다니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학교에 불만을 제기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DAB는 보고서에서 공유용 교과서 구매와 학생용 사물함 설치를 위한 보조금 지원을 교육 당국에 요청하는 등 8개 항의 정책 개선 사항을 제시했다.
청윙순 DAB 사무부총장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교과서 공유제는 교과서 재활용이나 전자 교과서보다 더 좋은 제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입킨웬 입법회 의원은 “교과서 공유제는 외국에서도 도입하고 있다”면서 “교과서 상태나 출판업자들에 미칠 영향 등을 깊게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