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단체, 미얀마군 최소 1천명 이상 로힝야족 학살 추정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 및 실종자가 2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그러나 정부군에 의한 로힝야족 민간인 사망·실종자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27일 미얀마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 정보수집팀은 지난해 10월 ARSA가 처음으로 경찰초소를 습격한 이후 정부군과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163명이 죽고, 91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신문은 ARSA의 1차 경찰초소 습격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9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당국에 협조한 주민과 공무원 등 79명이 목숨을 잃었고, 37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또 ARSA가 2차 경찰초소 습격을 단행한 지난달 25일부터 지금까지는 힌두교도, 다잉넷(인도 동부지역에 뿌리를 둔 소수민족), 므로족(불교계 소수민족) 등의 민간인과 공무원 등 84명이 테러범들에 의해 죽고 54명이 행적이 묘연한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신문은 군경의 주요 표적이 됐던 로힝야족 민간인 사망자 통계는 전하지 않았다.
미얀마 정부는 앞서 ARSA의 1차 공격 이후 100여 명, 2차 공격 이후 370여 명의 로힝야족 반군을 사살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유엔과 인권단체는 로힝야족 반군 토벌을 빌미로 군사작전에 나선 미얀마군이 최소 1천 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을 죽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제사회는 48만 명에 달하는 국경 이탈 난민을 유발한 미얀마군의 행동을 ‘인종청소’ 또는 ‘제노사이드’로 규정해 비판하고 있지만, 미얀마 당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반군에 의한 피해 상황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하우 도 수안 유엔주재 미얀마 대표는 지난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라카인주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 이번 총회에서 반복되는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잔혹행위나 인종청소, 제노사이드 등의 표현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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