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즐기려던 승객들 큰 불편…“안전교육 강사 부족 등 원인”
홍콩의 저가 항공사인 ‘홍콩 익스프레스’가 중국과 한국의 황금연휴인 이번 주에 항공편 18편을 무더기로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1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익스프레스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홍콩과 인천, 일본 간사이·나고야 등을 오가는 항공편 18편을 전날 갑작스레 취소했다.
이에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 동안 홍콩을 오가려던 한국 관광객들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됐다. 피해 승객 수는 2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편 취소에 대해 홍콩 익스프레스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최근 수년 새 저가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승무원 등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홍콩 익스프레스 노조는 최근 상당수 안전교육 강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항공기 승무원들이 법에서 규정된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승무원들의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해지면서 갑작스럽게 항공편을 취소하게 됐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지정된 항공기 좌석 수보다 더 많은 예약자에게 항공권을 판매하는 ‘오버부킹(overbooking)’ 관행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결항으로 피해를 본 고객들의 여행이 이번 연휴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항공편을 제공하고, 24시간 내 여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예약과 관련된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고객이 새로운 예약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전액 환불 조치를 한다고 홍콩 익스프레스는 밝혔다.
민간 항공사를 담당하는 홍콩 민항국은 홍콩 익스프레스에 사건 발생 경위와 원인, 대책 등을 보고할 것을 지시했으며,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2013년 중국 하이난(海南)항공그룹(HNA·하이항그룹)이 홍콩의 한 항공사를 인수해 만든 저가 항공사다.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30개 지역에 운항하고 있다.
현재 ‘A320’ 여객기 1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2018년까지 5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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