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유럽우주국 “충돌 위험 없어”…GMT기준 12일 오전 5시41분 최근접
집 한 채 크기에 육박하는 소행성이 12일 달 궤도 안으로 진입해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1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2012 TC4’로 명명된 이 소행성이 지구로부터 고도 약 4만4천㎞ 떨어진 지점 이내로 진입한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소행성 포착과 진로 추적, 탐사 등을 이끄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마이크 켈리는 소행성의 접근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 위성들에도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TC4를 지난 2개월간 관찰했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위치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행성의 궤도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며 이번 소행성이 지구나 그 주위 위성의 궤도를 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행성은 2012 TC4라는 이름처럼 5년 전 처음 관측됐다가 모습을 감췄었다.
폭은 15∼30m로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체의 크기에 맞먹는다.
당시 히로시마 원자 폭탄보다 30배 강력한 운동에너지를 가진 이 유성체의 폭발이 야기한 충격파 때문에 지상 건물 5천여개의 유리창이 깨지고 1천200여명이 다쳤다.
AFP통신은 당시 첼랴빈스크 대기상에서의 유성체 폭발은 예고된 바 없었으나 TC4 소행성은 위치 정보가 알려진 다른 수천개 운석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TC4는 이번에 지구를 지나가면 2050년과 2079년에 다시 지구에 근접하게 된다.
ESA의 지구근접물질(NEO) 프로그램 담당자는 “우리는 이 소행성이 2050년에도 지구와 충돌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2050년 지구에 근접하는 과정에서 방향이 바뀌면 2079년에는 지구와 충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79년에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750분의 1로 TC4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근접물질 위험 목록 13위에 올라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TC4와 유사한 크기와 거리로 유성체나 소행성이 지구를 지나는 것은 매년 3차례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TC4가 의미 있는 것은 소행성 사전 경고 시스템의 시험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TC4를 통해 소행성의 궤도와 크기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했는지 확인하고 망원경으로 이를 관측하면서 소행성의 성분에 대해서도 연구할 예정이다.
TC4 소행성은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기준으로 12일 오전 5시41분에 호주 남부에서 지구와 최근접해 지나가며 육안이나 일반 망원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