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나는 매우 유연”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나는 매우 유연”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12 09:04
수정 2018-01-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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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대화 여부엔 “언급 않겠다”…WSJ “대북외교, 개방적 입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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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아마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말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당신들도 그것에 놀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대화를 했는지, 대화하지 않았는지 말하지 않겠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

북한 정권을 겨냥한 공격적인 트윗 글들에 대해서는 일종의 ‘폭넓은 전략’으로 규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서 그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어떤 사람들은 나의 최고의 친구가 된다. 그런 사례를 20개, 30개도 제시할 수 있다”면서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을 균열시키려는 북한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그들이라도 그렇게 시도할 것”이라며 “차이점은 내가 (미국) 대통령이고 그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어떤 다른 사람보다도 균열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역할론’에 대해선 대북 제재 동참을 칭찬하면서도 “중국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계기로 대화 기류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북 외교해법에 대한 개방적인 입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을 여는 데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과 얘기를 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매우 감사해 했다”면서 “그들은 북한과 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에 대해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를 좋은 협정으로 만들면, 거기에서 얻게 되는 자금을 장벽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결국 멕시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오른팔 역할을 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선 ‘배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과의 관계는 복구 가능성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단어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배넌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출간된 신간 ‘화염과 분노’가 미 정계를 발칵 뒤집어놓으면서 둘의 관계는 파탄 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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