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시작품도 공부해라…암송 시 72편으로 늘려
중국이 고교 교육과정에 ‘시진핑(習近平) 사상’과 함께 전통 문화와 혁명 사적 학습을 강화하기로 했다.17일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전날 새로운 ‘고교 교과과정 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각 교과목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교육을 강화하고 중화 전통문화 및 혁명전통 내용을 늘리도록 했다.
새 과정 기준안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교과목에 담길 것을 요구하며 정확한 정치방향 견지와 중국 공산당 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준안은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개정되는 것이다.
정푸즈(鄭富芝) 중국 교육부 교재국장은 “지난 10여년간 운영된 고교 과정 기준은 그간의 사회, 경제상 변화에 맞서 일부 맞지 않는 곳이 나타나면서 개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명전통’ 교육의 강화가 이번 개정의 핵심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어문, 역사, 사상정치, 음악 등에서 혁명전통 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중 어문 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혁명선열’들의 이름난 작품을 폭넓게 읽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시사(詩詞)를 비롯해 루쉰(魯迅), 궈모러(郭沫若), 마오둔(茅盾), 바진(巴金), 아이칭(艾靑) 등 작가들의 작품이 추천 대상으로 열거됐다.
특히 고시 분야에서는 암송해야 할 시 작품을 기존 14개에서 72편으로 크게 늘렸다.
역사 학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신(新) 민주주의 혁명, 사회주의 혁명, 개혁·개방 건설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통문화 교육의 강화도 요구했다. 미술, 음악, 체육, 수학 등 과정에 이를 적절히 반영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미술 과목에 ‘중국 서화’ 과정을 추가해 중국 전통의 회화, 서법, 전각 등을 학습토록 함으로써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양으로 읽어야 할 추천도서에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장자(莊子) 등 기존 고서 외에 새롭게 노자(老子), 사기(史記) 등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교양 추천도서 가운데 중국 고대 우수 작품이 절반을 차지하도록 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와 함께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명문대에서 제공되는 490개의 온라인 개방대학 강의과정을 공개했다. 일반인도 온라인을 통해 고급 전문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취지다.
중국 교육부 우옌(吳巖) 고등교육사(司) 사장은 “온라인 강의를 확대해 학생들이 가상현실, 복제 등 수법을 활용해 자동차 설계를 하거나 폭발 실험, 비행기 조종, 의료수술, 우주유영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