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못만나고 라마단도 참여 못했다” 美 교정 당국을 고소
9·11 테러보다 8년 앞선 1993년 2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쌍둥이 빌딩)에 폭탄 테러를 가한 혐의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슬림 테러범이 미 연방 교도소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아흐메드 아자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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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인 아자즈는 이밖에 교도소측의 방해로 이슬람교도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라마단(금식)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자즈는 그동안 금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과 이슬람교의 의무인 메카 성지 순례(하지)에 참여하지 못한 데 따른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도소측은 아자즈에게 지난 주부터 이슬람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다른 이슬람 분파 출신 이맘을 대신 만날 수 있게 해 줬다며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의 후원을 받은 아자즈와 동료 테러범 6명은 1993년 2월 26일 뉴욕 WTC 건물을 붕괴시킬 목적으로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에 600㎏의 사제 폭탄을 장착한 트럭을 주차시킨 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12분 뒤 폭탄은 폭발했지만 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WTC 건물은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비행기 충돌 테러로 무너졌다. 아자즈는 올해 초 콜로라도의 연방교도소에서 인디애나주 연방교도소로 이감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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