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의 초강력 태풍 열도 상륙 가능성…40명 부상·25만가구 정전
초강력 태풍 ‘짜미’가 30일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주변을 거쳐 가고시마(鹿兒島)현 야쿠시마(屋久島) 남서쪽 바다에서 규슈(九州) 방향으로 접근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뿌리째 뽑힌 나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05922_O2.jpg)
교도 연합뉴스
![뿌리째 뽑힌 나무](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05922.jpg)
뿌리째 뽑힌 나무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에 29일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며 거리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있다. 2018.9.29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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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 전체의 40%인 25만 가구가 정전됐고, 간사이(關西)공항도 일시 폐쇄되며 항공기 결항도 이틀째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24호 태풍 짜미가 위력을 유지한 채 니시니혼(西日本)에 상륙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태풍 짜미는 야쿠시마 남서쪽 80㎞ 부근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북동쪽 150㎞와 남서쪽 190㎞ 이내에서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짜미가 이런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 40명 이상이 사망했던 1993년 9월 제13호 태풍 얀시 이후 25년만이 된다.
기상청은 짜미가 열도를 종단하며 북상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나올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강풍과 폭우, 산사태, 높은 파도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상륙이 예상되며 도카이도(東海道)신칸센은 도쿄(東京)~ 신오사카(新大阪) 구간, 산요(山陽)신칸센은 신오사카~히로시마(廣島) 구간의 운항이 이날 하루 중지됐다.
지난 4일 침수로 한동안 고립됐던 오사카 간사이(關西)공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19시간 폐쇄된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까지 시간당 최고 120㎜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50년에 한 번 올수 있는 기록적인 폭우”라고 밝혔다.
피해도 속출했다. 오키나와현 하에바루초(南風原町)에서 30세 남성이 깨진 유리에 왼쪽 팔목에 상처를 입는 등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40명 안팎이 부상했다.
또 오키나와현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거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와카야마(和歌山)현과 에히메(愛媛)현에서 222가구 562명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또 17만6천11가구 34만8천743명에게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에 따르면 전날 태풍으로 폐쇄된 나하(那覇)공항을 중심으로 41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데 이어 이날도 730편이 결항한다.
이로 인해 전날 3만9천여명, 이날 5만5천여명 등 10만명 가까운 여행객이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등 불편을 겪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짜미가 예상 경로대로 이동할 경우 도쿄 도심에서도 1938년에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 풍속 46.7m을 상회하는 강풍이 불 수도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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