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한 중국 돼지, 대만 해변서 발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한 중국 돼지, 대만 해변서 발견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1-04 11:30
수정 2019-0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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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에 가까운 진먼현 해변서 발견…대만 방역당국 비상

중국에서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 본토와 가까운 대만 진먼(金門)현의 해변에 떠내려온 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돼지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중국 안후이성 린촨의 한 양돈농가 사육시설에서 돼지들이 배가 고픈듯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중국의 돼지들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중국 안후이성 린촨의 한 양돈농가 사육시설에서 돼지들이 배가 고픈듯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진먼현은 중국 푸젠(福建)성과 1.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섬이다.

4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행정원농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31일 진먼현 해안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천지중(陳吉仲) 농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는 이번에 발견된 돼지 사체가 대만 외부에서 표류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위원회는 진먼 지역 양돈장에 긴급 방역과 함께 이동 통제를 실시하고, 4일부터 진먼현의 돼지고기 및 관련 제품을 향후 14일간 대만 섬에 유입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농업위원회는 이동통제 조치 등을 위반한 경우 최고 100만 대만달러(약 3천647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진먼 내에 68개의 양돈장과 1만1천여두의 돼지가 있다.

라이슈쑤이(賴秀穗) 대만대 수의학 명예교수는 이번에 돼지 사체가 떠내려온 것을 보면 중국이 폐사한 돼지를 처리할 능력과 표준 절차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미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음수통이나 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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