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英총리 유력후보 존슨 “합의하든 안하든 10월말 브렉시트”

차기 英총리 유력후보 존슨 “합의하든 안하든 10월말 브렉시트”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5-25 17:18
수정 2019-05-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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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합의 얻기 위해서는 ‘노 딜’ 대비돼 있어야”텔레그래프 “해먼드 재무 등 친 EU 각료도 존슨 지지 가능성”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2019.5.19.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2019.5.19.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당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노 딜’(no deal)을 감수하더라도 10월 말 반드시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당초 영국은 지난 3월 29일을 기해 브렉시트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기되면서 10월 31일로 미뤄졌다.

2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전날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 소식이 전해진 뒤 스위스경제포럼(SEF)에서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새 내각의 추진력에 관해 언급하면서 “(영국의) 새 리더는 일을 좀 다르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그동안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합의를 하든 안 하든(deal or no deal) 우리는 10월 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좋은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노 딜’에 대비돼 있어야 한다. 그냥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전 장관은 아울러 영국 하원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결정을 번복하는 것을 막는 입법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그가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영국 총리에 선출되면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더욱더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의 소식통은 존슨 전 장관이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 직후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전 장관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는 물론 EU 잔류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친 EU 성향 각료인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친구들에게 존슨 전 장관을 지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딜’도 불사한다는 존슨 전 장관의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가 당 대표를 맡아야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EU 잔류 지지자인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역시 자신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존슨 전 장관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도 나는 그와 일을 해 봤다. 그가 외무장관이었을 때 나는 내무장관이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취재원은 러드 장관이 대표 경선 후반에 존슨 전 장관 지지를 밝힐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메이 총리 후임 보수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존슨 전 장관 외에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이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 역시 메이 총리 사퇴 발표 직후 당대표 경선 출마를 검토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임했다.

전날 메이 총리가 6월 7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보수당은 그 다음 주부터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수당은 6월 말까지 당대표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한 뒤 7월 말까지 최종 선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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