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오키나와 강타에 日 열도 바짝 긴장…‘기록적 폭우’

태풍 ‘타파’ 오키나와 강타에 日 열도 바짝 긴장…‘기록적 폭우’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9-21 10:56
수정 2019-09-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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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항공기 276편 결항…가고시마현 시간당 120mm 쏟아져

제17호 태풍 ‘타파’가 일본 남단 오키나와(沖繩)에 접근해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서부 구메지마(久米島) 서쪽 100㎞ 지점에서 시속 25㎞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70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의 세력을 갖췄다.

이날 오전 오키나와 도카시마지마(渡嘉敷島)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7.7m로 관측됐으며 오키나와의 중심도시 나하(那覇)에서도 초속 41.1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 오후에는 나하시에서 80대 여성이 강풍을 맞고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도 있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와 규슈(九州)의 출발·도착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전일본공수(ANA) 92편, 일본항공(JAL) 48편 등 276편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남부 미야자키(宮崎)시 부근에는 오전 9시 20분까지 1시간 동안 120㎜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며 이 지역에서는 단시간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기상청은 재해의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시민들에게 안전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21~22일 주말과 23일 ‘추분의 날’로 이어지는 3일 연휴 기간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22일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대마도)를 통과한 뒤 동해를 북상해 23일 동해 연안 지역을 비롯한 넓은 범위에서 큰비를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2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오키나와현에서 250㎜, 시코쿠(四國)에서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2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규슈 남부와 시코쿠에서 300~400㎜의 큰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특히 지난 9일을 전후로 수도권을 강타한 15호 태풍 ‘파사이’로 인한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긴장하며 타파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 등에 주시하고 있다.

파사이의 직격탄을 맞은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후 전력 복구가 늦어지며 파괴된 가옥 수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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