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인기 BTS마저 넘볼 정도”…외신도 펭수 인기 조명

“펭수 인기 BTS마저 넘볼 정도”…외신도 펭수 인기 조명

강경민 기자
입력 2019-12-11 14:44
수정 2019-12-11 14: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SCMP “보수적인 한국 사회 규범 깨면서 젊은이들에 큰 인기”

이미지 확대
펭수
펭수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세’로 떠오른 EBS 펭귄 캐릭터 ‘펭수’가 외신의 조명까지 받아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방탄소년단(BTS)보다 인기가 더 높다고? 왜 한국의 밀레니얼들은 자이언트 펭귄 ’펭수‘에게 빠져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펭수의 인기를 조명했다.

SCMP는 “무표정한 멍한 얼굴에 키가 2.1m에 이르는 펭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인물’이 됐다”며 “남극에서 온 자이언트 펭귄 펭수는 BTS와 같은 글로벌 스타가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 2천333명을 대상으로 ‘2019 올해의 인물’을 조사한 결과 펭수는 20.9%의 득표율로 방송·연예 분야 1위에 올랐다. 송가인(17.6%), BTS(16.7%), 장성규(9.1%), 공효진(5.8%)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DC인사이드가 실시한 인기투표에서도 펭수는 18.6%의 득표율로 BTS와 유재석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펭수는 한국 외교부의 홍보 비디오에 등장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만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 수는 지난 6월 10만 명에서 최근 128만명을 넘어섰다.

SCMP는 “펭수는 존댓말을 거부하고 사회적 규범을 공격하며 스스로 슈퍼스타이자 ‘셀럽’이 된 것을 자랑한다”며 “이러한 모든 일은 보수적 한국 사회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기를 깨고 사회적 범주화를 거부하는 이러한 행동은 사회적 불평등을 감내하면서 계층 상승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한국의 불만 어린 젊은 세대를 열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원 윤 모(28) 씨는 “나를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사람이 펭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BTS보다 더 큰 스타가 되고 싶다는 펭수의 열망은 K팝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을 반영한다”며 “또한, 사회 규범에 대한 펭수의 경멸은 직장의 위계 구조에 짓눌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펭수가 구매력을 가진 20대와 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는 것은 캐릭터 상품화 등 이를 이용한 시장 개척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유아 교육 전문기업 유엔젤과 온라인 서점 예스24 등이 펭수 수혜 주로 언급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유엔젤은 EBS와 보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예스24는 EBS 교재 구매 이벤트를 열면서 펭수 상품을 선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펭수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한국의 차세대 문화 수출품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